대출금 연체이자·추가보증수수료 면제 등 방안 공개

지난 20일 논현동 전기공사조합 회관에서 '제176회 이사회'가 열렸다. ⓒ사진제공 = 전기공사공제조합
지난 20일 논현동 전기공사조합 회관에서 '제176회 이사회'가 열렸다. ⓒ사진제공 = 전기공사공제조합

전기공사공제조합(이사장 김성관)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을 위해 특별 금융지원에 나선다.

전기공사공제조합은 지난 20일 서울 논현동 소재 조합 회관에서 ‘제176회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사중단 등 피해를 겪고 있는 조합원의 경영안정과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금융지원대책안을 공개했다. 금융지원대책안에 따르면 조합은 공사수요 감소 등으로 사업장 운영에 타격을 입은 조합원을 위해 3개월간 대출금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김성관 조합 이사장은 “이사회 요청에 따라 내달 1일부터 6월30일까지 조합의 대출금에 대해 이자 또는 원금의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연체이율이 아닌 정상이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합원 비용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보증·융자 등의 채무에 대한 분할상환을 유예할 계획으로 미납채무가 없는 경우에 한해 일정기간 채무 상환을 유예하고, 지연손해금도 면제하기로 했으며, 5천만 원 이상 보증금 납입 건에 대해서도 분할상환계획서 제출 시 일정기간 상환을 유예하고 지연손해금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또한 분할상환 연체로 업무거래가 정지된 조합원에 대해서는 계약금액의 증액 또는 기간연장을 허용하는 추가보증서를 발급하는 등 임시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기존에 보증서를 발급받은 공사가 중지된 경우, 연장된 공사기간에 대한 추가보증 수수료를 면제한다.

조합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는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며 “이번 대책으로 조합원 비용부담을 절감하고 사업장 운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조합 내 감염 의심 또는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립한 업무지속계획(BCP)도 공개됐다.

업무지속계획에는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조직과 업무지속대책 기본절차, 상황별 대응방안 등이 담겼다. 계획에 따르면 조합 내 확진 또는 감염이 의심되는 직원이 발생한 경우, 감염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한 뒤 비대위의 심의에 따라 영업점 폐쇄, 본사 일부 또는 전면 폐쇄여부를 결정한다.

영업점 폐쇄 시 행정구역 내에 있는 인근 영업점을 대체영업점으로 운영하며, 자가격리 조치된 직원은 재택근무를 실시해 조합원이 업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본부가 일부 폐쇄될 경우 폐쇄된 층을 제외하고 층간 이동을 통해 업무를 지속하며, 전면 폐쇄 시에는 수원지점에 통합 지휘소를 설치하고, 본부 인원을 수원과 의정부 지점에 분산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합 영업점은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고객과의 대면업무를 최소화하고, 대면업무가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에 한해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업무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조합 본부는 임·직원과 고객의 감염을 예방하고자 본부와 전 영업점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전 직원에게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 매뉴얼’을 배포한 상태다.

본부사옥의 경우, 전관 살균소독 작업과 함께 지상1층과 지하1층 두 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각각 설치해 입주자와 방문객의 체온을 수시로 측정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감염병 확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합원이 업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라며 “감염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출장이나 이동을 최소화하고 각종 회의와 위원회는 필요 시 서면으로 대체할 계획일뿐 아니라 임직원 세미나를 비롯한 교육일정도 통신교육으로 대체됐다”고 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위한 조직 개편과 나주출장소의 지점 승격 등을 골자로 한 제 규정 제정 및 일부개정(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본부 조직은 리스크전략팀과 신용심사팀을 하나로 통합하고, 홍보팀을 신설해 6실 7팀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부서통합으로 신용거래 전면 시행에 대비해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홍보팀 신설로 대내외 소통 강화 및 업무 전문성을 제고하는 등 조직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점을 도청 소재지에 두도록 한 규정을 개정해 전남 지역 17개 시·군을 업무구역으로 하는 나주출장소를 지점으로 승격한다. 2월 기준 나주출장소가 관할하는 조합원사는 959개사로 ▲서울지점(2,276개사) ▲수원지점(1,758개사) ▲대구지점(1,229개사) ▲창원지점(990개사) 다음으로 관할 업체 수가 많지만 도청 소재지에만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출장소로 운영돼왔다. 이에 따라 조합 영업점은 15지점 4출장소 체제에서 16지점 3출장소 체제로 변경된다.

조합 관계자는 “출장소의 지점 승격으로 나주지점 소속 대의원을 별도로 선출할 수 있게 됐다”며 “전남 지역 조합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조합원들에게 보다 더 편리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통과된 안건에는 화재공제상품 출시를 위한 ▲공제규정 일부개정(안)과 함께 ▲준법관리인 운영규정 제정(안) ▲투자상품심의위원회 운영규정 제정(안)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다음 프로그램으로 ▲리스크관리 전산시스템 개발완료 ▲한국전기공사협회 시▲도회 사옥매입 추진경과에 대한 보고와 함께 ▲청주사옥 건축설계업체 선정의 건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전기공사업계만 아니라 경제 전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위기 극복 노력이 계속되는 만큼 조합도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책으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조합 경영과 조합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증·융자 등 조합 업무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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