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결여된 구태의연 낙하산 인사 안된다”
‘정치권·인맥 이용 기관장 반대’ 성명서 발표

에너지경제연구원 본원 전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본원 전경.

전국공공연구노조 에너지경제연구원지부 노동조합이 제13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선임을 앞두고 정부의 ‘구태의연한 낙하산 인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 13일 발끈하고 나섰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동조합은 “에너지 경제 분야의 연구 전문성과 기관화합의 리더십을 보유한 원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정부는 구태의연한 낙하산 인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설립 이래 지난 30여 년간 국내 에너지 경제 정책 입안의 큰 축을 담당한 대표 연구기관으로서 에너지 수급안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정책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최근의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국가적 당면과제 해결에 있어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역할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차대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지난 7월 23일 제13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후보로 에너지경제연구원 김현제 부원장, 임재규 선임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 에너지융합대학원 임춘택 교수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주무관청에 보고한 상태다.

이들 후보자 가운데 김현제 부원장(62년 생)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공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전력정책연구실장, 연구기획본부장, 부원장 등을 역임한 전력정책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임재규 선임연구원(64년생)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시드니대학교 경제하 석사, 맥퀴리대 경제학 석사, 호부 뉴사우스웨일즈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에너지절약정책연구실장, 기후변화정책연구본부장을 역임해 국내 에너지정책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에너지융합대학원 임춘택 교수(63년 생)는 카이스트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전문교수,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부교수, 청와대 행정관, 제4대 한국에너지평가기술원 원장,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동조합은 “에너지경제 분야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 국민 편익 중심의 학자적 양심을 갖춘 인사가 기관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동조합은 “전문성을 배제한 정치적 성향에 따른 인사 선임 시 탄소중립은커녕 에너지시스템 전반의 혼란을 초래해 정책실패와 미래세대의 부담만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공공연한 줄 대기와 정권과의 인연에 기댄 낙하산 인사 구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본원 연구원장은 연구역량 집중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책임감 있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말하고 “연구개발 실적도 없는 인사가 정치권이나 인맥을 활용해 낙하산 식의 임명을 원치 않는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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