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대규모 원전기자재 · 시공업체 일감 프로젝트 수주
오는 9월, 국내 원전업체 참여 촉진 위한 사업설명회 개최
황주호 한수원 사장 “추가 해외 원전 수주 위해 노력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전기자재 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전기자재 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친 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래 13년 만에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이하 산업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25일,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였다고 밝혔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로사톰 자회사인 러시아 ASE 사가 수주한 엘다바 지역의 1200MW급 원전 4기 건설 사업이다.

한수원은 ASE 사와 25일 11시(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러시아 ASE社 부사장이 임석한 가운데,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을 체결했다.

금번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 일감 공급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수원이 2017년 발주사와 협의를 시작한 이래, 지정학적 위기와 사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민간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여 계약체결이 성사됐다.

작년 12월 한수원이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러-우 전쟁, 대러 제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최종 계약까지 어려움이 많았으나,  산업부는 한수원과 협력해 국제동향 및 이집트의 발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수시 합동 점검을 하는 한편,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일관된 대응 전략을 수립·시행해 엘다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일궈낸것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금번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가시적인 성과이며, 지난 7월 5일 ‘새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을 통해 탈 원전 폐기를 공식화하고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원전 정책의 변화와 강력한 수출 추진 의지가 계약 성사에 기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체코, 폴란드 등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원전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여 원전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분야 수출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윤석열 정부의 2030년까지 원전수출 10기 목표 선언 이후 가시화된 최초의 수주성과로, 향후 체코·폴란드 등 중점 수주대상국에 본격적인 원전수출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엘다바 원전 수주과정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민관이 협업하여 원전수출의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프리카 역내 중심국인 이집트가 최초로 시행하는 원전 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으로, UAE 바라카 원전 수주에 이은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UAE 바라카 원전 협력이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었듯이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원전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경험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수주 일감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 일감을 공급하는 등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수원과 국내 기자재 업체가 공동으로 이집트에 진출하여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 착수 및 발주가 본격화되기 전 일감창출의 가교역할을 함에 따라,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의 지속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원전산업은 이번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원전은 전 세계 최저 수준의 건설단가*와 100여개 이상의 국내 기자재 업체 등 탄탄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준수(On-time, On-budget)하고 있어 전 세계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부는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 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체코·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들에 고위급 세일즈 외교 전개, 국가 간 협력사업 연계*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 등 원전수출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 플랫폼을 적극 운영하여, 가시적인 원전수출 성과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황주호 한수원 사장, Amged El-Wakeel 이집트원자력청(NPPA) 의장, 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Boris Arseev Rosatom 국제 비즈니스 이사)  사진 = 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이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황주호 한수원 사장, Amged El-Wakeel 이집트원자력청(NPPA) 의장, 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Boris Arseev Rosatom 국제 비즈니스 이사) 사진 = 한수원

한수원은 역시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엘다바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금년 9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조속하게 모든 기자재에 대한 계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Rosatom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 Atomstroyexport JSC(이하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 체결 현장을 찾아 진두지휘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에 따라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80여개의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한다. 한수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착수, 지난해 12월 ASE JSC社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원전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9월 중으로 국내 업체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급 품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받은 중요한 성과”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osatom의 국제 비즈니스 이사 Boris Arseev는 “원자력 에너지는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ASE JSC社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Alexander Korchagin은 “러시아-이집트-한국이 하나의 팀으로 합심해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Rosatom의 자회사인 ASE JSC社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 1200MW급 VVER-1200 원전 4개 호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1호기 원자로건물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해 2028년 1호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어해설
* ($/kW, ‘21 WNA 공개기준) 한국(3,571), 중국(4,174), 미국(5,833), 러시아(6,250), 프랑스(7,931)
* 전기차, 배터리, 수소 모빌리티, 공항 등 인프라, 5G, 문화원 등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