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으로 탄소중립 선도하는 세계적 연구기관 ’만들 터”
“국민과 세계가 인정 일류 원자력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터”

주한규 제22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 = 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제22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이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 = 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제22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주한규 제22대 원장이 14일 대전 본원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 신임 원장은 14일 오후 2시 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며 우리나라 원자력이 재도약할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이런 시기에 취임하게 된 만큼 우리 원자력연구원의 설립목적과 시대적 사명에 따라 새 비전을 정립하고 그 달성을 추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 원장은 특히 △원자력으로 탄소중립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기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핵심 연구기관 △원자력과 양자 활용 기술 개발의 요람 등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주 원장은 “미래지향적인 선진원자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연구주제를 집중 지원하고,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창의적 과제를 육성함으로써 국민과 세계가 인정하는 일류 원자력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서울대학교(학사, 석사)와 미국 퍼듀대학교(박사)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한 원자력 전문가로 2004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 원자핵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1986년 원자력연구원에 입사해 근무한 바 있다. 그 외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 위원,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등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 주한규(朱漢奎 62년 생) 제22대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력
▲1980 - 1984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 학사
▲1984 - 1986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 석사
  ▲1993 - 1996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 원자핵공학 박사

 주요 경력
 ▲2004 ? 2022.12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 원자핵공학과 교수
 ▲ 2022 - 현재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
 ▲ 2022 - 현재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 위원
 ▲2015 - 현재 미국원자력학회 Fellow
 ▲2017 - 2018 서울대학교 국제학연구소 연구원
 ▲2015 - 2017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장
 ▲2013 - 2015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장, 원자핵공학과장
 ▲2004 - 2009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원자핵공학 부교수
 ▲1997 - 2004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책임연구원
 ▲1996 - 1997 미국 퍼듀대학교 박사후연구원
 ▲1993 - 1996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조교
 ▲1986 - 1992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원/선임연구원

◇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22대 원장에 취임하게 된 주한규입니다.

먼저, 연구원을 앞서 이끌어주셨고,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김성년 소장님, 장인순 소장님, 양명승 원장님, 정연호 원장님, 김종경 원장님, 하재주 원장님, 박원석 원장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귀한 시간을 내주신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장님, 박인철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직무대행님, 이나영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장 직무대행님, 김덕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경영관리본부장님, 조남찬 한전원자력연료 생산안전본부장님, 미시건대학교 양원식 교수님, 그리고 노동조합 김형규 지부장님을 비롯한 모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 여러분,
제가 고향집과 같은 이곳에 돌아와 앞으로 3년간 여러분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게 돼서 마주하는 여러분 모두가 무척 반갑고 기쁩니다.

좀 전에 보셨던 사진은 1986년 12월 12일,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36년하고 이틀 전, 당시 미국 컴버스천엔지니어링사로 파견될 원전설계기술전수단이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거기 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입소한 지 얼마 안 된 저는 선배, 동료들과 함께 미국으로 파견을 나갔습니다.
우리나라는 당시 전수받은 원전 기술을 발전시켜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과 원자력 연구개발 능력을 확보했습니다.
저는 당시 기술전수단 일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영광 3, 4 호기 설계에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발전에 일조했다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원자력은 지난 40여 년 간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1/3을 저비용으로 공급하며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발전에 핵심적인 추동력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원전 설계와 설비 제작 능력은 완전 독립을 넘어 APR1400 원전과 SMART SMR 같은 차세대 원전을 독자 개발하고 수출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중심에 원자력연구원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성취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5년 여 간 원자력에 대한 몰이해로 시작된 탈 원전정책으로 
원자력연구원의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연구개발 기능은 약화되고
연구원들의 직무 의욕은 저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SMART나 PGSFR 같은 연구개발 결과물의 실물화도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1600명이 넘는 훌륭한 인적 자원과 5000억 원이 넘는 예산에도 불구하고 우리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국내외에서 제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원자력이 정상화될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세계적으로는 탄소중립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 원자력과 우리 원자력연구원이 재도약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한규 신임원장(우측 빨간색 동그라미)이 1986년 12월 12일 미국 컴버스천엔지니어링사로 파견될 원전설계기술전수단의 기념사진.   사진 제공 = 주한규 신임원장
주한규 신임원장(우측 빨간색 동그라미)이 1986년 12월 12일 미국 컴버스천엔지니어링사로 파견될 원전설계기술전수단의 기념사진. 사진 제공 = 주한규 신임원장

이런 시기에 취임하게 된 저는
우리 원자력연구원의 설립목적과 시대적 사명에 따라 새 비전을 세우고 이를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첫 번째 비전은 ‘원자력으로 탄소중립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잡았습니다.
이 비전 달성을 위해 우선 저는 SMART SMR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i-SMR 개발을 가속화하겠습니다.
또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진원자로 개발을 촉진하겠습니다.
신형 원자로 설계해석에 활용할 대규모 고성능 컴퓨터 구축과 활용도 추진하겠습니다.

두 번째 비전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핵심 연구기관’으로 잡았습니다.
이는 우리 연구원 설립 목적 중 하나인 에너지 확보와 관련이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량 증대가 에너지 안보 강화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안정적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원전 안전성 증진 연구를 꾸준히 계속하고,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 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정책 연구와 소통 활동에도 더욱 힘쓰겠습니다.

세 번째 비전은 ‘원자력과 양자 활용 기술 개발의 요람’입니다.
이는 연구원 설립 목적 중 하나인 원자력 이용 촉진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 비전의 달성을 위해 하나로, 양성자가속기, 방사선 조사시설 같은 대형시설 이용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또한, 방사선 응용 기술 개발 분야를 더욱 육성하겠습니다.
핵융합 블랑켓 등 핵융합 에너지 전환 시스템 기술 개발도 강화하겠습니다.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 추진의 세 가지 원칙을 세우겠습니다.

첫째, 미래지향적인 선진원자로 개발로 연구 중점을 전환하겠습니다.
둘째, 사회에 필요한 연구주제를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선택하고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bottom-up 방식의 창의적 과제 제안도 진작하고 육성시키겠습니다.

연구원 운영에 있어서는 우리 구성원과 국민, 그리고 세계의 지지를 받게 할 기관 운영 기조를 유지하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모든 구성원의 자기 발전 의지를 고양하겠습니다.
세대 간의 대화 증진, 노사 협력은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적으로는 원자력 정책 연구와 소통 활동을 강화하여 원자력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경주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기장의 수출용신형연구로의 건설과 운영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또 연구로, SMR 개발을 포함하여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우리가 주도하는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연구원 조직도 비전 달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겠습니다.
특별히, 국가 미래 원자력 정책 수립에 있어 우리 연구원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원자력 전략 연구와 대외 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연구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인화를 추구하되 대의는 꼭 준수하겠습니다.
부서 책임자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선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원자력연구원 직원 여러분,
저는 14년 동안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원으로서의 경험과 18년간 교수로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5년간의 탈핵 정책은 저의 원자력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분과 같이 원자력연구원과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제가 힘을 합쳐 우리 구성원 모두가 긍지를 갖고 신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수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우리 원자력연구원이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고 세계가 따라 배우는 일류 원자력 연구기관으로 발전하도록 같이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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