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소재 원전기업 A사 B 대표 두 차례 걸쳐 송금
검찰, ‘먹사연 관계자들과 공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조사

2019년 원자력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송영길 전 대표
2019년 원자력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송영길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광주 광산구 소재 원자력발전설비 제조업체인 A사 B 대표로부터 정치자금으로 7,500만원을 후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 힘 전주혜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송 전 대표의 공소장에 따르면 B 대표는 광주 광진구 소재 원자력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A사의 대표이사이고, ㈜A사의 계열사인 전남 영광군 소재 ㈜C사의 실질 운영자인 사람으로, 평소 광주지역 언론인들과의 친분 관계를 토대로 송 대표가 광주지역에 방문할 때 언론인들과의 간담회나 면담자리를 주선했다고 검찰은 적시했다.

또한 B 대표는 2020년 초경 당시 정부의 이른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A사와 ㈜C사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고민하던 중, B 대표의 친구이자 전남 지역 특별보좌관으로서 평소 친분 관계가 있는 송영길 대표의 D 보좌관와 상담 했다고 한다.

D 보좌관은 평소 송영길 대표와 박 모씨으로부터 ‘먹사연 후원금을 모아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받아 온 터였기에 원자력발전 설비 제조업체 A사 B 대표로부터 위와 같은 고민을 듣게 되자 B 대표에게 ‘송영길 전 의원이 정부의 완전한 탈원전 정책에는 반대하면서 현행 유지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니, 송영길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먹사연으로 돈을 넣으면 된다’며 먹사연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송영길 전 대표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원자력설비업체 B 대표는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송영길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D 보좌관의 권유대로 자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하고 2020년 5월 7일 평소 알고 지내던 계열사의 ㈜C사 대표에게 부탁하여 먹사연에 5,000만원을 송금했다.

먹사연 회계 담당자 박 모씨는 B 대표의 5000만원 송금 사실을 D 보좌관에게 공유해 주는 한편, 이와 같은 먹사연 기부 내역을 송영길 전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밝혔다.

그 후 B 대표는 D 보좌관가 저녁 식사를 하면서 ‘먹사연에 돈이 많이 든다’라는 취지의 말을 듣게 되자, 5,000만원이라는 금액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2020년 6월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자회사 C사 명의로 2,500만원을 ‘먹사연’에 추가로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가 보좌진과 먹사연 관계자들과 공모하여 정치자금법에 정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원전설비업체 B 대표로부터 2020년 5월 7일 5000만원, 2020년 6월 26일 2500만원 총 합계 75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송영길 전 대표는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회원이자 고문으로서 회비와 후원금을 내왔지, 한 푼도 먹사연의 돈을 쓴적이 없다. 먹사연은 기획 재정부 기부금 단체이고 국가 사단법인 승인을 받은 공적 조직으로서 회계 장부를 투명하게 분석해서 관련 없음을 증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송영길 대표와 먹사연 회계담당자 박 모씨, 원전설비업체인 A사 B대표는 광주 대동고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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