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동영 한국원자력연구원 계측제어ㆍ인간공학연구부장(NuPIC 2013 조직위원장)
해마다 계측제어기술 보유 중소기업 참여율 높아

“원자력관련 계측제어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역량과 전문지식을 한 곳에 결집하고, 이를 통해 ‘원자력 안전’이라는 대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있다. 실제로 ‘우리가 품고 있었던 이러한 목표가 과연 달성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은 원자력 사업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설계사, 제조사, 연구계 등 계측제어 관련 모든 기관이 참여하는 거대한 정보의 장이다.”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예산에서 열리는 ‘제5회 원자력계측제어 심포지엄(NuPIC 2013)’의 조직위원장을 맞고 있는 이동영(사진) 한국원자력연구원 계측제어ㆍ인간공학연구부 부장은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 개최가 갖는 의미와 더불어 기대 효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부장은 “다양하고 고도화된 기술이 집합된 원자력 계측제어 기술은 안전성을 보장하는 신뢰성과 정밀성이 엄격하게 요구되는 것으로 특정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원자력 분야에서 적용한다는 의미는 타 산업분야에서도 믿고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확인할 수 있겠지만 기술발표나 토의에 원자력산업에 참여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계측제어기술을 보유한 많은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원자력 계측제어분야의 모든 전문가와 기술자가 이렇게 한 곳에서 모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며 NuPIC이 기술발표나 토의를 통해 더욱 발전된 방향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발표 및 토의의 주제 또한 다양화되며 증가되고 있다”며 “현장에 참석하면 심포지엄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계측제어인의 열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이 국내 원전계측제어 분야 발전과 관련 기업의 성장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지.
“NuPIC 심포지엄을 통해 산업체 및 연구원들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개발 트렌드 및 규제기준의 변화를 공유하므로 향후에도 대한민국이 세계 원전 MMIS 시장의 선두를 유지할 수 있도록 추구한다. 또한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홍보를 통해 연구원 또는 대기업과 파트너체제를 구축해 공급망 관리(Supply Chain)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번 ‘NuPIC 2013’의 주제가 ‘원전 I&C의 미래를 여는 기술, NuPIC과 함께!’이다. 이 같은 주제를 정한 까닭과 이번 심포지엄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후쿠시마 및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원전비리 사태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고, NuPIC 2013을 통해 미래의 원전안전 및 나아가 안심을 책임지는 MMIS 기술을 확보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특히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핀란드 원전수출이 성사되면 이를 구현 제작할 수 있는 FPGA 기반 제어기기 기술 및 원전기기 검증 강화를 위한 기관의 입장발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표가 준비돼 있다.”

-국내 원전계측제어 분야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는지, 또 개선 또는 보완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신한울 1ㆍ2 원전에 적용할 MMIS 계통은, 미국 및 프랑스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됐지만 자체평가 결과 기능 및 성능측면에서 세계최고 수준이다. 또한 현재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당분간은 국내 원전 MMIS 기술이 세계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잇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중소기업들과 계측제어 분야의 국산화 작업을 꾸준히 실행해오고 있지 않은가.
“국내 중소기업에서 계측기, 레코더, 인디케이터 등을 국산화 했으나 여기에 사용된 소프트웨어의 확인 및 검증업무(Software V&V) 그리고 인간공학적 평가를 수행하지 못해 인허가심사에 난감해 왔다. 이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들 중소기업이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확인 및 검증업무 그리고 인간공학적 평가와 관련된 기술지원을 하여 한수원에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원전 시험성적서 위조 및 납품비리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국산화된 기술, 제품들의 우수성이 실추된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현재의 분위기 탓에 계측제어 분야의 국산화 작업들이 퇴보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원자력산업이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물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야단을 맞고,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로인해 오랫동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일 해온 원자력산업 전체가 손가락질을 하고, 매도하는 것은 자칫 원자력산업 근간을 흔드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에 위축된 원전계측제어분야 산업체의 의지를 다시 결집하는 취지에서 더욱 알차게 ‘NuPIC 2013’을 기획했다.”

-주최기관으로서 원전계측제어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원전 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정된 자원을 가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기술의 공유가 원전의 안전성 향상과 관련 기업의 동반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NuPIC 심포지엄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설계기관, 한수원, 규제기관 그리고 연구기관의 MMIS 전문가 500명 정도가 모이는 기술교류의 장이다. 이번 NuPIC 행사를 통해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사업적인 교류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기술정보를 교류함으로서 국내 원전계측제어 분야 관련 기업의 활성화와 나아가 세계원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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